한글날 - 577돌 한글날 이모저모
2023년 10월 9일 월요일은 제 577돌 한글날입니다.
한국 역사를 통틀어 그 누구보다 백성을 아끼고 사랑한 지도자가 바로 세종대왕이 아닐까 합니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글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것을 나몰라라 하지 않았습니다.
글을 몰라 낭패를 당하는 어린 백성들의 마음을 널리 헤아려 1446년 음력 9월 29일에 훈민정음 28자를 조선 팔도에 널리 퍼트려 모두 알게 하셨습니다.
현재 한글 맞춤법에서는 24자모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글날 - 577돌 한글날 이모저모 |
한글날 언제부터 기렸을까?
1926년 11월 4일에 처음으로 한글날을 기념하였습니다.
11월 4일에 한글날을 기념한 이유가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음력 9월에 훈민정음을 책자로 완성하였다는 기록이 존재합니다.
조선왕조실록 기록에 따라 훈민정음 반포일을 1446년 음력 9월 29일이라 추정하였고, 이에 해당하는 양력 날짜인 1926년 11월 4일에 첫 한글날을 기념한 것입니다.
훈민정음 반포일인 1446년 음력 9월 29일을 다시 양력에 맞춰 한글날로 기리다 보니 한글날 날짜가 중구난방이 되기 일수였습니다.
1931년에서 1932년 무렵까지는 양력 율리우스력을 따라 10월 29일에 한글날을 기리다 1934년부터는 그레고리력을 따라 10월 28일에 한글날을 기리는 등 한글날 날짜가 일정하지 않고 양력에 따라 변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잇단 혼선을 잠재울 만한 자료를 발견하고 나서야 한글날이 10월 9일로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민족 고유의 역사적인 날인 한글날을 10월 9일로 정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이 바로 훈민정음해례본 정인지 입니다.
1940년 7월에 발견한 훈민정음해례본 정인지의 서문을 보면 9월 상한(上澣)이라는 기록이 나옵니다.
상한(上澣)이란 한 달 가운데 1일에서 10일까지의 동안을 뜻하는 말입니다.
훈민정음해례본 정인지의 서문 기록에 따르면 9월 상한(上澣), 상순(上旬) 즉 한 달 가운데 1일에서 10일까지의 동안에 훈민정음을 반포 하였다는 것입니다.
9월 상한(上澣)의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계산하여 1945년 부터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리게 된 것입니다.
공식적으로 한글날을 10월 9일로 정하기 전까지 훈민정음을 선포한 음력 날짜가 양력에 따라 좌지우지 되었듯이 한글날 이름이 처음부터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한자 배울 때 하늘천 따지 검을현 누를황 집우 집주처럼 노랫가락을 만들어 흥얼거렸는데요.
한글을 배울 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글 배울 때
"가~갸~거~겨~♬
노~뇨~누~뉴~♪"
하늘천 따지 노래를 하듯이 흥얼거렸습니다.
이처럼 노랫가락으로 만들어 한글을 배웠는데 그 노랫가락의 처음을 따서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한글날을 기렸습니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모두 반긴 것은 아닙니다.
1446년 당시 일부 양반들은 훈민정음 반포에 반대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정보가 중요한데요.
그 정보를 알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바로 글을 아느냐 모르냐의 차이일 것입니다.
조선시대 사대부 양반들만이 어려운 한자를 배워 정보를 독차지 할 수 있었는데 훈민정음의 반포로 어린 백성들 까지 글을 깨우치게 되는 것이 영 탐탁치 않았을 것입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세종대왕이 아니었다면 우리들은 아마도 아직까지 한자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을 확률이 매우 높으며, 한자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아마 99%의 확률로 일본의 히라가나를 사용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는 역사를 통해서 추측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조선 시대 사대부 양반이나 조선 시대 역대 왕들의 행적을 보면 조선에 민란이 일어났을 때마다 중국에 나라를 내어 줄지언정 백성에게 나라를 빼앗길 순 없다고 한 뼈아픈 역사가 기록으로 남아있으니 말입니다.
조선 시대는 대한민국 흑역사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사대부들에게 있어 조선이라는 나라보다 중국이란 나라가 더 중요했으니까!
이런 암흑기에 세종대왕이 나타나시어 어린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을 반포하신 것은 어찌 보면 기적이나 다름 없습니다.
훌륭한 한글, 빼어난 대왕 세종
한글을 배우면 배울 수록 세종대왕이 얼마나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였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한글은 아는 것이 없고 사리에 어두운 백성들이 쉽게 따라 읽을 수 있게 만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언어입니다.
한글은 우리나라 고유의 글자로 음소 문자입니다.
음소란 말의 뜻을 구별하여 주는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를 말합니다.
음소 문자란 문자나 부호로 소리를 나타내는 표음 문자 가운데 더 이상 작게 나눌 수 없는 음운론 상의 최소 단위인 하나 이상의 음소가 모여 음절을 이루는 것을 일컬어 음소 문자라 부릅니다.
음운은 사람들이 같은 음이라 생각하는 추상적 소리로,
"님"과 "남"이 다른 뜻의 말이 되게 하는 "ㅣ" 와 "ㅏ"
"물" 과 "불"이 다른 뜻의 말이 되게 하는 "ㅁ" 과 "ㅂ" 따위를 일컫습니다.
음운은 일정하지 않고 사람들의 관념에 따라 그 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말의 "ㄹ"을 영어에서는 "L" 과 "R" 두 개의 음운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한글처럼 말의 뜻을 구별하는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인 음소 단위의 음을 표기하는 또 다른 문자로는 로마자가 있습니다.
제 577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글을 쓸 때 되도록이면 한글로만 글을 쓰려 애써보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영어를 자주 접하다 보니 한글 문장을 쓸 때 알게 모르게 영어식 표현을 자주 쓰고 있었으니까요.
한글은 능동적인 언어인데 비해 영어는 수동적인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글로 문장을 쓸 땐 ~한다 이런 식으로 문장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영어식으로 한글을 쓰다 보니 ~된다라고 쓸 때가 많더군요.
요즘 사람들이 흔하게 쓰는 ~ 한 것 같아요는 대표적인 영어식 한글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그 밖에도 문장을 쓸 때 조사 ~의를 많이 쓰는 것 역시 일본식 한글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 저런 것 다 떠나서 요즘에는 아예 대놓고 영어, 일어를 쓰는 분위기이다 보니 한글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식민 지배를 당한 나라들은 대부분 자신의 나라 고유 말을 빼앗겼습니다.
명목상으로는 말이 통해야 일을 잘 시킨다는 그럴 듯한 이유를 내세웠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그 민족 그 나라 사람들의 영혼을 지배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우리나라는 식민 지배를 당하고도 유일하게 민족 고유의 언어 한글을 지킨 나라입니다.
577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을 지킨 조상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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