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7돌 한글날을 맞아 한국인들이 생각보다 많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인터넷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하다 보면 한글 맞춤법이 틀린 문장을 접할 때가 많은데요.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한글 맞춤법이 바로 안과 않을 제대로 적절한 위치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실 한글은 표음문자라 말하기는 쉽습니다.
표음문자(表音文字) 란?
한글은 표음문자로 사람의 말소리를 기호로 나타낸 문자로 소리글자라고도 합니다.하나의 문자가 하나의 음소에 대응하는 음소 문자와 하나의 음절을 나타내는 음절 문자로 나뉩니다.
한글은 말하기는 쉬워도 한글을 글로 쓰기는 좀 까다로운 편이랄까?!
종종 한국방송 KBS 1 텔레비젼에서 월요일 저녁 7시 20분인가 30분에 방송하는 우리말 겨누기라는 한글 문제 풀이 방송을 볼 때가 있습니다.
출연자들이 우리말 겨누기 최종 관문에서 탈락하는 이유 중 열에 아홉은 한글 맞춤법과 한글 띄어쓰기를 틀리기 때문입니다.
저도 출연자들과 함께 최종 관문에 나온 한글 퀴즈를 풀어 보는데 토종 한국인이 보기에도 한글 맞춤법, 한글 띄어쓰기가 어렵기는 어렵다 싶습니다.
ㅎㅅㅎ
안 않 차이 |
안 않 차이
인터넷을 하면서 이런 저런 틀린 한글 맞춤법을 보았는데, 가장 많이 눈에 보이는 게 안과 않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틀리는 안 않 차이
말이 나온 김에 안 않 차이가 무엇인지 그 원리를 알아 보았습니다.
안과 않은 둘 다 "아니다"라는 부정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쓰임새에 따라 안과 않이 문장에 오는 위치가 다릅니다.
않다.
않다는 아니하다의 줄임말로 문장에서 주로 동사나 보조 용언으로 쓰입니다.
보조 용언이란 말이 어려운데 우선 용언이란 말부터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용언이란?
문장에서 서술어의 기능을 하는 동사, 형용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문장 안의 쓰임에 따라 본용언과 보조 용언으로 나뉩니다.
않다는 아니하다의 줄임말로 문장에서 동사나 형용사의 형태로 쓰이는 것입니다.
영어에도 한글과 비슷한 줄임말이 있지요?
이를테면 is not을 isn't로 줄이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is not = isn't
are not = aren't
will not = won't
이런 식으로 영어와 연결 지어 생각하면 않다 = 아니하다가 쉽게 떠오를지도?
않다 = 아니하다 않다가 아니하다의 준말이라는 원리는 알았고~
그럼 않은 도대체 문장 어디에 써 먹어야 하나?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고
듣기만 하는 것보다는 직접 않이 들어가는 문장을 보는 것이 확실하겠지요?
않이 들어가는 문장으로는 이런 게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다. = 아무렇지 아니하다.
인간 같지 않다. = 인간 같지 아니하다.
간에 차지 않다. = 간이 차지 아니하다.
사람 같지 않다. = 사람 같지 아니하다.
우습지도 않다. = 우습지도 아니하다.
않이 들어가는 위에 예문을 보고 있자니 무언가 확연하게 눈에 띄는 어떤 규칙이 눈에 들어오지 않나요?!
문장마다 두드러진 공통점이 보이지 않나요?!
ㅎㅅㅎ
눈치 빠른 분들은 제가 문장을 끝맺을 할 때 일부러 자꾸 않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이미 눈치 챘을지도 모르겠군요!
않이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대충 감을 잡았으니~ 이제는 안이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ㅎㅅㅎ
안 않 차이
안은 아니의 줄임말입니다.
안 역시 문장에서 부정의 의미로 사용합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눈치 챘을텐데 않이 주로 문장의 끝에 온다면?
안은 주로 문장의 앞에 놓입니다.
이것도 백 날 말로 설명해 보아야 무슨 소용?
안이 들어간 문장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게 훨씬 기억에 오래 남을 겁니다.
안 그래요?
그럼 문장에서 안이 어떻게 쓰이는지 그 예문을 한번 만들어 볼까 합니다.
안 됩니다.
안 합니다.
안 먹겠습니다.
안 예쁩니다.
안 잡니다.
안 갑니다.
안이 들어가는 예문을 만들어 보았는데 이제는 안과 않의 차이가 확연하게 눈에 들어 오는 것이 느껴 지나요?
안은 주로 문장의 앞에 오고, 않은 주로 문장의 끝에 오고 차이 말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안 않 차이가 눈에 확 보이니까 쉬워 보이지만 막상 따로 따로 문장에서 쓰려면 안과 않을 어떻게 써야 하나 헷갈리기 십상입니다.
그럴 땐 또 방법이 있지요!
문장에서 안과 않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싶을 땐 요거 하나 기억하면 됩니다.
문장에 아니 혹은 아니하 를 붙여 보는 겁니다.
아니를 붙여서 말이 되면 안을 쓰고,
아니하를 붙여서 말이 되면 않을 쓰면 됩니다.
이것 역시 예문을 보는 게 훨씬 기억에 오래 남을 겁니다.
우리말 겨루기 처럼 퀴즈 형식으로 문제를 하나 내 볼게요~!
한글 공부 않하면 않돼?
여기서 틀린 부분을 올바르게 수정하시오!
한글 공부 않하면 않돼?
위에서 말한 안과 않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 문장에 대입해 봅시다.
않이 쓰인 위치에 아니하를 대입해서 말이 되면 않을 쓰고 말이 안되면 않은 쓸 수 없습니다.
한글 공부 않하면 않돼? = 한글 공부 아니하하면 아니하돼? X
않이 위치한 곳에 아니하를 대입하니 문장이 어색하고 말이 안 되는 게 눈에 보이지 않나요?
그럼 안을 대입해보면 어떻게 될지 한번 봅시다.
한글 공부 않하면 않돼? = 한글 공부 아니하면 아니 돼? O
한글 공부 않하면 않돼? = 한글 공부 아니하면 O 아니 돼? O = 한글 공부 안 하면 안 돼?
이런 식으로 완성!
아니를 붙이니 문장에 어색함이 1도 없지 않나요?
ㅎㅅㅎ
안 않을 문장에서 정확히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싶을 땐 일종의 공식처럼 문장에 아니 / 아니하 를 대입해 보면 됩니다.
그래도 난 아직도 안 않 차이를 모르겠는데?
I am still hungry!
안 않 차이를 정 모르겠다 싶다면?
마지막 하나 남은 방법까지 대방출 해야지 뭐 어쩌겠습니까?
안 않 차이를 확정지을 끝판왕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바로
짧은 부정문에는 안을 쓰고 긴 부정문에는 않을 쓰는 것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안/ 않 예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않 예문)
1.
입맛이 없어서 그런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이상하게 아무렇지도 않네?
2.
세상에~ 이 이야기 좀 들어보라고 정말 흥미롭지 않니?
3.
야야 그거 헛소문이잖아. 아직도 그런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믿니?
4.
너는 이 세상에 정의가 정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지 몰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안 예문)
1.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이것도 나름 괜찮네~
2.
안 어울릴 거라 여겼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네~
3.
안 그래도 찾아가려고 했는데 딱 마주쳤네~
4.
안 좋은 생각하면 표정에 다 드러나서 문제야...
이제는 안 않 차이 확실히 알 수 있지 않나요?
ㅎㅅㅎ
한국인이 틀리기 쉬운 한글 맞춤법 중 하나인 안 않 차이를 알아보았습니다.
안 않 차이를 그 원리를 알고 나니 이해가 쏙쏙 되지 않나요?
앞으로는 문장을 쓸 때 안 않 차이 확실히 틀리지 않고 쓸 자신이 있지 않나요?
안 않 차이 저도 그 차이가 뭘까 궁금하였는데요.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안 않 차이를 알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안 그런가요?
여러분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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