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심심치 않게 경기가 좋지 않다, 경제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을 겁니다.
경기가 좋지 않다,
경제가 좋지 않다라고 말하면서 나라 경제가 폭망한 그 이유로 내세우는 건 우습게도 예나 지금이나 국민들의 지나친 해외여행과 명품 소비와 같은 과소비입니다.
참~나! 국민들이 과소비 해서 나라 경제가 좋지 않다는 이런 말이 2023년인 지금까지도 먹힌다는 사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ㅋ_ㅋ
사실 제가 이 대한민국에서 살아오는 동안 언제 한번 경기가 좋다, 호경기다라는 말을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언제나 경제가 좋지 않다, 경기가 좋지 않다라는 말을 듣고 살아왔는데 말입니다.
경제 이야기하니 예전에 보았던 코미디 프로그램이 생각이 납니다.
MBC에서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방영하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경제가 좋지 않다는 시대 상황을 풍자하는 코미디가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 했지 뭔가요?
꼬꼬마 시절에 보았던 "경제를 살립시다"라는 코미디 프로는 경제라는 이름의 아들을 살리려 고군분투하는 부모가 나와 배꼽을 빠트리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벌써 몇 십 년이 지났건만 아직까지도 종종 생각날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를 테면 경제 (개그맨 김상호)가 강물에 빠져 생사고락의 경계에서 허우적 허우적 거리고 있으면 어디에선가 경제 아버지 역할이나 어머니 역할의 코미디언이 나와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한바탕 난리 부르스를 치며 발동동 거리는 모습이 어릴 때 보아도 참 재미있더라고요.
ㅋㅋ
"아이고 우리 경제~~~~~~~~~~~ 어떡해!!!!
경제야!!!!
경제야!!!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때는 경제가 뭘 말하는지도 경제가 뭔지도 모를 꼬꼬마 시절이라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난리 치는 경제 부모님들이 하는 행동들이 마냥 우습기만 하였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외치는 그 장면이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은데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누가 뭐래도 근면성실한 국민들 덕분이 아닌가 싶은데 이 나라는 뭐든지 국민 탓하기에 바쁘니 말입니다.
조삼모사가 생각나는 요즘
2023년 경제 위기 원인을 또 국민들의 지나친 해외여행, 과소비로 몰고 가려는 분위기가 공영 방송을 시작으로 여기 저기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치 IMF (국제통화기금)에서 외화 원조를 받은 이유 역시 국민들의 지나친 해외여행과 무분별한 해외 명품 소비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과 똑 같아서 소름끼치더라고요.
ㅋㅋ
근데 또 그게 한국 사람들에게 잘 먹힌다는 게 참 재미있더군요.
마치 조삼모사 같은 이야기인데도 이 조삼모사가 한국인들에게는 특히나 잘 먹혀서 씁쓸하달까?
조삼모사는 중국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조삼모사 朝三暮四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쓰고 있는 조삼모사 朝三暮四는 간사한 꾀로 남을 속여 손아귀에 넣고 제멋대로 가지고 노는 걸 의미하는 말인데요.
조삼모사 朝三暮四는 중국 송나라 때 저공(狙公)의 고사에서 나온 말입니다.
여기서 저공(狙公)이란 원숭이 자체를 말하기도 하고, 원숭이를 가지고 재주를 부리게 하여 돈벌이를 하던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어느 날 저공(狙公)은 저공(狙公)들에게 경제가 좋지 않으니 먹이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씩 주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저공(狙公)의 말을 들은 저공(狙公)들(원숭이들)이 먹이 개수가 적다고 아우성치며 파업이라도 불사하겠다는 듯이 불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원숭이를 가지고 재주를 부리게 하여 돈벌이를 해야 하는 저공(狙公) 입장이 몹시 난처하였습니다.
음...원숭이들의 반발이 생각보다 심상치 않구~먼~
어떻게 해야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꼬?
묘안을 짜내던 저공(狙公)이 묘수를 하나 생각합니다.
옳다구나~
그렇지~
그렇게 하면 되겠구~먼?
저공(狙公)이 생각한 그 묘수란 게 바로 조삼모사 朝三暮四입니다.
저공(狙公)은 뿔이 잔뜩 난 원숭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자자... 진정들 하시게. 요즘 경제가 어려워 다들 먹고 살기 힘들터인데 내가 생각이 너무 짧았소...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떻소?
내 먹을 것을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씩 주리다.
그럼 되지 않겠소?
저공(狙公)이 먹이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씩 준다고 하니 아침에 네 개 준다는 그 말에 꽂힌 원숭이들은 아침에 한 개를 더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하여 저공(狙公)의 제안에 따르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어차피 저공(狙公)은 손해 볼 게 하나도 없는 제안을 한 것입니다.
원숭이들은 그저 아침에 네 개를 준다는 그 말에 꽂혀 좋아 했던 것입니다.
어차피 하루에 7개의 먹이를 주는 건 똑같으니 말입니다.
아침에 세 개를 받았을 땐 저녁에 네 개를 얻을 수 있었지만,
아침에 네 개를 받으면서 저녁에는 세 개만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입니다.
중국 宋나라라고 하면 중국 주나라 때에, 무왕이 은나라 주왕의 서형(庶兄) 미자계(微子啓)에게 은나라 유민을 통치하게 하기 위하여 세운 나라로 상구에 도읍을 정하고 춘추 시대의 12제후의 하나가 되었으나, 기원전 286년에 제, 위, 초의 세 나라에 멸망하였는데요.
몇 천 년이 지났어도 사람들에게 조삼모사 朝三暮四가 잘 통한다는 사실이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