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여러분은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영화 보는 게 취미라면 취미입니다.


영화는 속전속결이라 좋습니다.

영화는 한 두 시간 안에 이야기의 서사가 모두 끝이 나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흔히 한국인을 빨리빨리의 민족이라 칭하기도 하는데

저 역시 그런 한국인 특유의 빨리 빨리 문화가 싫으면서도 

빨리 빨리 문화가 몸에 인이 박힌 탓에 느리거나 늘어지는 걸 못 견디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정말 취향에 맞는 경우가 아니면 드라마는 잘 보지도 않습니다.

드라마의 장점이 저에게는 단점이거든요.

드라마의 장점이 하루 하루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인데

저는 그렇게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기다려야 하는 드라마가 취향에 맞지 않달까요?


매일 매일 이야기를 이어가야 하는 드라마이기에 때로는 억지스러운 분량이 많다 거나

드라마 내용이 늘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신데델라 컴플렉스,

착한여자 컴플렉스, 왕자를 기다리는 여자 이야기와 같은 드라마 소재가 맞지 않아서

드라마보다는 다양한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는 영화를 훨씬 더 좋아합니다.


위에서 영화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리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말하였지만

한국 영화에는 또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 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성향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한국인들은 뭐에 하나 꽂히면 그것만 주구장창 파고드는 요상한 습성이 있습니다.


이건 거의 모든 것들에 포함되는 기질로 어떤 것이 한번 유행하면

그 유행에 끼기 위해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습성이 있으니까요.


어느 정도 인간의 본성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한국인들은 그게 너무 심하니까 피곤합니다.

한국에서 흥행하는 영화들은 거의 비슷한 장르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성공한 한국 영화는 주로 조폭 영화, 아니면 폭력 조직에 맞서는 경찰 이야기

한국 영화  거의 대다수에 조폭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 하다 보니 너무나 식상합니다.


한국 영화는 조폭 아니면 신파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습니까?

그게 한국인들에게 통하니까 자꾸 그런 영화만 만드는 것이겠지요.


한국에서 다양성은 용납할 수 없는 분위기가 엄연히 은연중에 존재하니까..

한국 영화계가 망해가는 것은 이런 관습이 한 몫 단단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영화가 나올 수 없는 환경 말입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영화를 좋아하지만 한국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화 내용이 정말 취향에 맞지 않는 이상에는...


혹여라도 한국 영화가 취향에 맞았다면 거의 매니아 수준으로 빠져듭니다.

ㅎㅅㅎ;;;


제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 장르는 SF, 스릴러, 액션 입니다.

그런 제 취향을 저격한 한국 영화가 있었으니



초능력자 Haunters 2010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장르 : SF, 스릴러, 액션, 드라마

국가 : 한국

시간 :  114분

등급 : 15세 관람가

개봉일 : 2010.11.10



감독 : 김민석

각본 : 김민석


음악 : 이재진



출연

초인 역 강동원

임규남 or 임 대리 역 고수

정식 역 변희봉

영숙 역 정은채

효숙 역 윤다경

애비 역 최덕문

버바 역 아부다드 Abu Dodd

알 역 에네스 카야 Enes Kaya

어린 초인 역 양경모



특별출연

정식 역 : 변희봉

경찰 소장 역 : 김광규

사채업자 역 : 김인권



여러분은 이 세상에 초능력이 있다고 믿으시나요?

만약 이 세상에 초능력이 존재한다면?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나요?


투시?

예언?

과거를 보는 능력 - 사이코 메트리?

변신술?

둔갑술?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


참, 이게 뭐라고 어떤 초능력을 가져야 잘 가졌다고 소문이 날까?


세상 진지하게 고민하는 걸 보면 저는 초인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평범하고 평범한 인간일 수 밖에 없다 싶습니다.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미지의 수퍼 파워를 가진 

초인이라 부르는 초능력자를 마냥 부러워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영화에서 그리는 초능력자들은 

평범한 우리들의 생각과는 달리 그리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다.


영화 속 초능력자들의 삶이 행복하지 않은 건 

아마도 평범한 사람들의 시샘 어린 눈으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건 마치 로또 1등 당첨자들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그럼 그렇지... 내 이랄 줄 알았다. ㅋㅋ

그렇게 쉽게 일확천금이 들어오면 인생이 불행해지건 당연한 거야 라며

애써 자신이 로또 1등에 당첨되지 않은 현실을 부정하려는 것과 비슷한 이치랄까요?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 중에 불행한 사람은 뉴스에 나온 그 사람일 뿐

실제로 로또 1등 당첨자들은 잘 먹고 잘 산다고 하니 말입니다.

ㅎㅅㅎ


인간은 남이 잘 되는 걸 못 보는 심리가 내면 깊숙한 곳에 깔려 있다고 하니까 말입니다.

실제로 초대박 울트라 세계 갑부 중에서 정말 초능력자가 없지는 않지 않을까?


갑자기 웬 초능력 타령이냐고요?

아무 기대 없이 보았던 한국 영화 초능력자의 여운이 길게 남아 그랬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항상 말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볼거리가 넘치는 세상이라는데

추가로 돈을 지불하고 넷플릭스나 기타 ott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는 이상 

공중파나 기타 IPTV 서비스로는 생각보다 볼 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24시간 365일 틀어 대는 케이블 TV에서는 했던 영화 또 하고 했던 예능 또 하고

트로트 아니면 먹방 아니면 연예인들의 여행기 아니면 연예인 신변잡기

이건 뭔 돌림 노래도 아니고!

위 세가지 주제가 거의 방송 계를 장악하다 보니 

트로트

먹방

여행 

연예인 농담 따먹기 등의 콘텐츠를 싫어하는 저로서는 볼만한 게 없습니다.


그나마 영화 케이블 채널에서 영화를 주로 보는 편이지만

영화 역시 했던 영화 또 하는 그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인간은 새로운 자극을 받지 않으면 뇌가 늙는다고 합니다.

뇌가 늙으면 덩달아 몸과 마음도 늙을 수 밖에 없는데요.


뇌가 늙지 않게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계속해서 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자극에 노출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인간은 자라면서 자기 주관이란 게 형성 되는데 젊을 수록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고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주관 마저 고집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인간이기에 제가 좋아하는 것 외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점점 두뇌 회전이 예전만 못한 것을 체감하면서 

일부러라도 관심 가지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를 접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영화도 주로 미국에서 만든 SF  액션 스릴러 영화를 주로 보았는데요.

그래서일까?

이상하게도 자유민주주의, 정의를 추구하는 인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이번 기회에 잘 보지 않는 한국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언제나처럼 BTV 무료 영화 목록을 뒤적거리다 눈에 들어온 영화가


초능력자 Haunters 2010 입니다.

뭔가 제목부터 눈길을 잡아 끌고 불꽃이 팍 튀는 것이

영화와 나와의 화학반응 일명 캐미가 통했달까?

ㅋㅋ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영화는 2010년 11월에 개봉한 한국 영화인데

2023년인 지금 보아도 그래픽이나 화면이나 영화 내용이 촌스럽지 않아서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인구 절벽으로 치닫는 대한한국에 이민청을 설치해서 외국인을 받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오히려 영화에 관심이 생겼달까요?


그도 그럴 것이 이민청을 신설하여 외국인이 대거 한국에 들어오면

그 결과가 어떨지는 서양의 여러 나라들을 보면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외국인을 받아 들인 대표적인 나라가 프랑스인데 

이슬람 문화권 사람들을 대거 받아들인 지금 프랑스를 보면 그게 과연 해법인가 싶은데??


아무튼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는 한국 영화 임에도 여러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이

출연하여서 그런지 영화 초능력자에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사람들은 참 이상합니다.

언제는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다가 또 언제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재밌게도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자신의 초능력을 드러내려 하지 않습니다.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에서 주인공 초인이 그러하였습니다.

아니 초인 본인 의지가 아니라 초인 어머니가 초인의 초능력을 숨기고 싶어 하였습니다.


초인은 어린 시절 어머니에 의해 그 특별한 초능력을 숨김 당해야만 했는데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초인은 한쪽 다리가 성치 않아 평범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다리가 성치 않은 것 말고도 평범한 사람들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한국 영화에는 항상 꼭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술주정뱅이, 개망나니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그들의 마음에 내리는 비처럼 억수로 퍼붓는 빗줄기를 뚫고 바삐 잰걸음을 재촉합니다.


젊은 엄마는 어린 아들을 잃어버릴라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뒤를 계속 힐끔거립니다.


그도 그럴것이 초인은 두 눈이 가려진 채라 앞이 보이지 않아

필사적으로 엄마의 팔을 붙잡고 성치 않은 다리를 이끌고 엄마의 걸음을 쫓기 바빴습니다.


어렵사리 새로운 보금자리에 들어선 엄마와 어린 아들 초인은

불안한 마음을 잠시 내려 놓고 오붓하게 밥을 먹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개망나니 술주정뱅이 애비가 기어코 이 둘을 쫓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술주정뱅이 개망나니 애비 역할을 맡은 최덕문 배우, 평소에도 연기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초능력자에서도 개망나니 술주정뱅이 애비 연기를 어찌나 실감 나게 잘 하는지 

정말 그 연기가 실제 생활이 아닐까 착각이 들 만큼 소름이 끼쳤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부부 싸움 하지 말라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부모의 부부 싸움을 보고 자란 아이는 평생 트라우마가 남습니다.


엄마 아빠가 싸우는 모습 

혹은

엄마가 아빠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하는 모습을 숨죽여 지켜 보고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건강한 정신 세계를 가질 수도 없습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 티가 나지 않을 뿐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가슴 한 켠에 어둠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어린 초인은 눈을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소리만 들어도 엄마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개망나니 술주정뱅이 애비에게 맞아 초주검 당하기 직전인 엄마의 모습이

눈을 가렸어도 눈에 선하였을 테니까.


초인은 엄마를 구하기 위해 조용히 두 눈에 감긴 붕대를 풉니다.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초인과 두 눈이 딱 마주친 개망나니 술주정뱅이 애비 같지도 않은 애비는

갑자기 무지막지한 폭력을 멈추더니?

마치 전원이 나간 로봇처럼!


얼음!

그 자리에서 동작 그만~! 

그대로 멈춰라!

일시 정지 상태가 됩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맨발로 집을 나서며 빗속으로 터덜 터덜 걸어가더니

사람들이 분주히 제 갈길 가는 골목길 한복판에서 제 목을 비틀어 죽고 맙니다.


끼야악!!!!!!!!!!


저 멀리 들려오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


아니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긴...

영화 초반에 초인의 두 눈을 가린 이유가 드러나는 장면인데요.


그렇습니다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초인은 다름 아닌 초능력자.


초인의 초능력은 마인드 컨트롤!

초인과 두 눈이 마주친 자는 초인이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되고 맙니다.


만약 엄마가 어린 초인을 거두었다면

어른이 된 초인은 세상을 원망하지도 삐뚤어지지도 않았을까?!


엄마 역시 엄마이기 이전에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기에

아무리 자기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이라 할지라도 

사람을 죽게 만드는 초능력을 가진 어린 초인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엄마는 자신이 낳은 괴물을 스스로 처단하려 합니다.

어린 초인 목을 졸라 세상에서 없애 버리려 한 것입니다.


자신은 그저 엄마를 살리려고 하였을 뿐인데...

도리어 엄마가 자신을 죽이려 하는 것에 화가 난 초인은

엄마마저 죽이려 장대비가 퍼부어 물이 불어난 강가로 엄마를 이끕니다.

마지막 한 발만 내딛으면 엄마는 저 거센 강물 속에 빠져 죽을 테지..


차마 엄마를 죽이지 못하고 혼자 도망쳐버립니다.


이 장면은 초인이 악마와 같은 성품을 가진 자는 아니라는 복선을 깐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어린 시절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은 초인

어른이 되면 그 상처가 사라질 거라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초인(강동원)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상처는 

언제나 초인을 따라다니며 괴롭힐 뿐이었습니다.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한편, 우리의 또 다른 주인공 임규남 (고수)

임규남 (고수) 어린 시절 역시 초인과 별반 다를 게 없었을 겁니다.


임규남 (고수)의 어린 시절은 영화에 자세히 나오지 않으나

임규남 (고수)이 어린 시절을 유추할 수 있는 장면이 여러 군데 등장합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중학교밖에 다니지 못했다는 이야기나

어린 나이부터 돈을 벌기 위하여 이곳저곳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였다는 이야기들

지금은 폐차장에서 막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며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청춘입니다.


초인과 다른 게 있다면 임규남 (고수)은 언제나 웃상이요, 해맑습니다.

그래서일까?

외로운 초인 (강동원)과는 달리 임규남 (고수) 주변에는 항상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임규남 (고수) 곁에는 이런 저런 사람들이 득시글 득시글 합니다.


임규남(고수)은 천성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중학교까지만 다녀서 속세의 때가 덜 묻어서인지

외국인에게도 open mind 편견 없는 열린 마음으로 대해서인지

아니면 임규남 (고수)의 일이 너무나 힘들어 한국인은 얼씬도 하지 않는 탓인지

한국인 친구보다 오히려 외국인 친구가 더 많은 인물입니다.


임규남(고수)은 가나에서 온 버바 (아부다드 Abu Dodd)와 

터키에서 온 알(에네스 카야 Enes Kaya)과 항상 붙어 다닙니다.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폐차장에서 월, 화, 수, 목, 금, 토 6일 동안 고된 노동을 하고

손꼽아 기다려온 꿀맛 같은 일요일


놀이공원에서

온종일 어린아이 마냥 신나게 뛰어 놉니다.


청룡열차, 바이킹을 타고

귀신의 집이며 놀이동산 온 동네 방네를 헤집고 다니느라 하루 해가 지는 게 아쉬운 그들~



버바 (아부다드 Abu Dodd)와 알(에네스 카야 Enes Kaya)은 

임규남 (고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종일 놀이동산에서 함께 한 것!! @_@

이 장면은 임규남(고수) 과 버바와 알이 평소 삶을 대하는 자세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 합니다.


놀이동산은 어린아이들이 주로 놀러 가는 장소이잖아요?

다 큰 성인들끼리 불순한 의도와 목적도 없이 그저 놀기 위해 놀이동산에 가는 게 흔한가?


놀이동산에 놀러 간 임규남 (고수) 과 버바와 알은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하루 종일 아무런 근심 걱정 없는 어린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하게 놀기 바쁩니다.


임규남 (고수) 과 버바와 알은 마치 세속적인 때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처럼

비록 가진 것이 없더라도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영악하네 어쩌네 말이 많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는 한없이 순진무구한 존재!


놀이동산에서 신나게 노는 임규남 (고수) 과 버바와 알은 

그들이 서로에게 있어 먼 타국에 있는 가족보다 더 절친한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버바와 알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순수청년 임규남 (고수)이 어떤 짓이든 벌일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놀이 공원에서 신나게 논 것도 모자라 차에서 내리는 임규남 (고수)에게 깜짝 선물을 주는데

임규남 (고수)은 차도 한복판에서 그 옷을 입어보다 그대로 교통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이 장면 역시 임규남 (고수) 과 버바와 알이 일반 성인 같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차도 한 복판에서 생일 선물로 받은 옷을 입어보다 큰 교통 사고를 당한  임규남 (고수) 

온몸이 성치 않은데 특히 다리를 많이 다치고야 맙니다.


배운 것이 없어 몸으로 먹고살아야 하는 몸인데 그마저도 교통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가 성치 않으니 그나마 일하고 있던 폐차장에서 마저 잘리고 맙니다.


이 장면은 저소득층이 왜 힘들게 살 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집에서 태어나 한창 공부해야 할 때에 공부는 커녕 푼 돈 몇 푼 벌러 험한 세상으로 

내던져진 사람들이 몸이 망가지면 더 이상의 근로 소득을 기대할 수 없는 열악한 현실

그렇다고 마냥 사회 복지라는 이름 하에 세금을 충당하여 무작정 저소득층을 

무상 지원하기에는 받쳐줄 나라 재정도 그리 넉넉치 않으니 

결국은 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해결책이 아닐까?


젊은 시절은 몸이 금방 회복되지만 나이가 들면 몸의 회복력도 더디기 때문에

저소득층은 고스란히 사회에 짐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


임규남 (고수)은 한창 새파란 청춘이기에 금세 몸이 회복되어

다친 다리에 깁스 ((plaster) cast 캐스트)를 차고 나다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임규남 (고수)은 가족도 없는 혈혈단신이라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굶어 죽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서든지 간에 다시 일자리를 구해야 했습니다.


벼룩시장에서 구직 자리를 알아보는 임규남 (고수)

이곳 저곳에 전화를 걸어 보지만 일자리를 구하는 게 어디 그리 쉽나요?

다들 말은 연락을 주겠다고 하지만 공염불에 불과할 뿐..


그러다 한 회사에서 임규남 (고수)에게 면접 제의를 하는데?

그 회사 회사 이름이 참 인상 깊습니다.


"유토피아"


유토피아 (Utopia)는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라는 의미를 

가진 영어 단어입니다.


지금 가진 것이라고는 온전치 못한 몸뚱아리가 전부인 임규남 (고수)이 꿈에 그리던 곳!


유토피아 (Utopia) 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회사가 하는 일은?

유토피아 (Utopia) 는 없는 사람들이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전당포였습니다.


은행과 같은 제도권 금융회사에서조차 외면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주는 곳이니

어찌 보면 유토피아 (Utopia) 가 맞을 수도 있겠다 싶군요.


유토피아 (Utopia)  사장 정식(변희봉)은 순박한 임규남(고수)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면접 당일 채용하는 것과 동시에 임 대리라는 직함은 물론 그 즉시 명함까지 박아줍니다.

어디에서도 이런 살가운 대우를 받아 본 적이 없는 임규남(고수)이 정식(변희봉)에게 

아버지에게도 느끼지 못했던 남다른 정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임규남(고수)을 그 어떤 차별의 시선 없이 그냥 사람처럼 대해주고

임규남 (고수) 외국 친구들에게도 어떠한 색안경을 끼지 않고 편견 없이

호의적으로 잘 대해 주니 임규남(고수)은 정식(변희봉)에게 더 깊은 정이 들었습니다.


그런 정식 (변희봉)이 임규남 (고수) 채용 면접을 보던 날

아주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늘어 놓습니다.


자신이 장부를 꼬박꼬박 기록하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장부랑 금고 돈의 액수가 딱 들어 맞지 않는다는 푸념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분명 누가 여길 와서 돈을 훔쳐가긴 했을터인데

분명 누가 오긴 왔는데 그게 전혀 티가 나지 않으니 누구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놈이 누군지 잡기 위해 CCTV까지 설치했고, 

그놈을 막기 위해 임규남(고수)을 채용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장 정식(변희봉)이 말한 그놈의 정체가 누구일까?


네. 그놈은 정체는 예상대로 초인 (강동원)입니다.

초인(강동원)은 자신의 mind control 초능력을 이용하여

작은 전당포나 사채업자 사무실과 같은 법망의 사각지대를 노린 것입니다.


작은 전당포나 사채업자들은 법망 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

돈이 없어져도 섣불리 경찰에 신고할 수 없다는 약점을 이용하여

그들의 돈을 자기 주머니 돈 빼 쓰듯이 손쉽게 강탈 하고 다녔던 것입니다.


초인 (강동원) 이 돈을 털러 전당포에 몰래 들어온 날은

하필이면 임규남(고수)과 친구들

정식(변희봉)과 딸 영숙 (정은채)이 사이좋게 담소를 나누고 있던 찰나!!!


초인 (강동원)은 초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꼼짝 못 하게 만들고

정식(변희봉)을 조종하여 금고에서 돈을 꺼내게 만듭니다.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던 그 순간 임규남 (고수)이 손가락을 꿈틀댑니다. 

이내 서서히 움직이고 다섯 손가락이 모두 다 움직이기 시작하고

마비된 눈동자가 풀리면서 초인 (강동원)을 향해 목을 돌릴 수도 있게 되는데!


그런 임규남 (고수)을 보고 깜짝 놀라는 초인 (강도원)

자신의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 인간을 처음 보는지라 몹시 당황합니다.


임규남(고수)이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초인 (강동원)에게 다가가려 하자


초인은 임규남 (고수) 친구들과 정식 딸 영숙 (정은채)을 조종하여

임규남 (고수)을 막으려 하지만 힘이 딸리는 상황


결국 정식(변희봉)이 보안용으로 가지고 있던

전기 충격기까지 총동원하여 가까스로 임규남 (고수)을 기절시킬 수 있었습니다.


임규남 (고수)을 기절 시키려 여러 사람들이 악다구니를 벌이며 힘을 쓰는 와중에

그중에서 가장 노쇠한 임규남 (고수)이 아버지처럼 따르던 정식(변희봉)이 죽고 맙니다.



정식 (변희봉)의 죽음으로 나름대로 평온한 삶을 살고 있던 임규남 (고수)의 삶에 

커다란 소용돌이가 휘몰아칩니다.


임규남 (고수)이 그 괴물 같은 놈을 제 손으로 잡겠다고 결의를 다지게 된 것!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초인 (강동원) 역시 정식 (변희봉)을 죽임으로써 

나름대로 안락하게 살던 삶에 커다란 폭풍이 몰아치려 합니다.



영화 초능력자에서는 초인 (강동원)이 왜 초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나오지 않습니다.


임규남 (고수) 역시 어쩌다가 초인 (강동언)의 초능력에서 벗어나게 되었는지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단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초인 (강동원)과 임규남(고수)이 다리가 성치 않다는 상황 설정?

임규남(고수)은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후 갑자기 언브레이커블, 불사신이 되어버렸다?




영화 초능력자는 임규남 (고수)과 초인 (강동원)의 쫓고 쫓기는 줄다리기가 펼쳐집니다.


임규남(고수)에 비해 초인(강동원)은 전지전능한 신에 가까운 능력을 갖고 있는지라

임규남(고수)과 초인(강동원)의 싸움은 마치 칼로 물베기

흡사 다윗과 골리앗 싸움처럼 보입니다.


결국은 가족이라 여겼던 친구들마저 초인 (강동원)에게 죽임을 당하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임규남 (고수)


어디 그래 끝까지 한번 해 보자는 악바리 근성만 남은 임규남 (고수)과

이런 집념의 사나이 임규남 (고수)이 그저 피곤한 신급 초능력자 초인 (강동원)


과연 이 두 사람의 싸움에서 누가 승자자 되고 누가 패자가 될까?


마지막 임규남 (고수)의 내레이션처럼

임규남 (고수)과 초인(강동원)이 악연으로 서로 얽히지 않았다면?

어쩌면 서로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에서 임규남 (고수)은 신을

초인(강동원)은 악마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임규남(고수)은 끝없이 악에 위협 받으면서도 인간이 끝까지 지켜내고자 하는 선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이라고 무조건 다 착할 것이라는 편견이 만들어 낸 허상이 임규남.ㅋㅋ


초인 역시 악은 무조건 악랄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만든 허상.

초인은 임규남을 죽일 기회가 수없이 많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끝까지 임규남을 죽이려 들지 않았습니다.

임규남 숨이 꺼져 가는지 확인하는 그 순간에서 조차도 그저 임규남이 숨을 쉬나 안 쉬나 확인만 할 뿐 끝내 숨통을 끊어내지는 않는 모습을 보면서 초인의 내면이 그다지 악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



아니면 초인이 악에 물들었지만 그럼에도 악이 초인을 집어삼키지 못하게 하는 선이란 것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 세상을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二分法的) 시각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복잡 미묘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듯 영화에서 역시 절대 선도 절대 악도 없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닌가 싶군요.


선택에 따라선 언제든지 선이 악이 되기 악이 선이 되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여운이 길게 남는 한국 영화 초능력자 Haunters 2010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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