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인터넷 망을 통한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인 IPTV (Internet Protocol Television)에 가입하지 않으면 TV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분명 예전에는 IPTV (Internet Protocol Television)에 가입하지 않고서도 KBS, MBC, SBS와 같은 공중파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TV를 즐겨 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TV를 안 보는 것도 아닌지라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IPTV (Internet Protocol Television)에 서비스에 가입하였습니다.
인터넷 망을 통한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인 IPTV (Internet Protocol Television)에 가입하니 처음에는 신세계가 펼쳐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24시간 365일 끝도 없이 넘쳐 나는 끊임없이 밀려 드는 300개가 넘는 케이블 채널 TV 프로그램 홍수 속에 정신이 아득할 지경
처음에는 그저 신기하여 세상에 이렇게 좋은 게 다 있냐고 만냥 신났었는지만 그것도 잠시 막상 며칠 지나니 300여개가 넘는 케이블 채널이 있으면 뭐하나 싶더군요.
300여개가 넘는 그 많은 채널 중 딱히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콘텐츠가 없으니 말입니다.
했던 예능 또 하고 했던 영화 또 하고 이러다 보니 뭔가 여러가지 메뉴가 많은 뷔페에서 막상 선뜻 손이 가는 음식이 없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괜히 채널 수만 늘려 이용료를 더 받아 먹으려는 수작에 놀아난 기분이라 뭔가 씁쓸할 따름...
그나마 영화를 내 집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 하나는 마음에 듭니다.
인터넷 망을 통한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인 IPTV (Internet Protocol Television)의 발달과 더불어 OTT (over the tap) 서비스까지 활성화 되면서 이제는 굳이 귀찮게 영화관에 가지 않더라도 내 집안에서 아주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IPTV 케이블 영화 채널로 영화를 볼 때 마다 아쉬운 것이 하나 있었다면 영화 방영 도중에 중간 광고가 나와서 영화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우연히 돌린 영화 케이블 채널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 영화 케이블 채널에서는 영화가 시작하기 전부터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광고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요즘처럼 광고가 넘치는 세상에 광고가 나오지 않는 케이블 채널이라니.ㅋㅋ
그 영화 채널에서 우연히 본 한국 영화 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후기를 남겨 봅니다.
아무래도 중간 광고가 나오지 않으니 확실히 영화 내용에 푹 빠져들기 좋더군요.
한국 영화 염력을 보고 나서 느낀 점을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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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후기 |
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후기
장르 : 코미디, 드리마
국가 : 한국
상영시간 : 101분
등급 : 15세 관람가
개봉일 : 2018년 01월 31
배급 - (주) NEW
감독 : 연상호
각본 : 연상호
음악 : 장영규
출연 배우들
신석헌 역 : 류승룡
신루미 역 : 심은경
김정현 변호사역 : 박정민
민 사장 역 : 김민재
홍상무 역 : 정유미
김 씨 역 : 유승목
김 씨 부인 역 : 이정은
루미 엄마 역 : 김영선
정 씨 누님 역 : 예수정
민 사장 부하 역 : 태항호
진보매체 카메라맨 역 : 한성수
어린루미 역 : 고나희
홍검사 역 : 우정국
경비원 역 : 김기천
그 외 다수 배우들
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을 만든 연상호 감독은 한국판 대표 좀비 영화라 부를 수 있는 영화 부산행 (2016)을 만들어 흥행에 성공한 감독입니다.
저도 잘 몰랐던 사실인데 연상호 감독 필모그라피를 살펴 보면 유달리 좀비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영화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 프리퀄 prequel 이라 할 수 있는 영화 서울역 Seoul Station 2016 을 비롯해 부산행 시퀄 (Sequel)인 영화 반도 Peninsula 2020 반도, 영화 방법: 재차의 The Cursed: Dead Man’s Prey2021의 각본을 쓰기도 하였을 정도로 연상호 감독의 좀비 사랑은 남다르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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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후기 |
영화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 흥행으로 연상호 감독이 만들 차기작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컸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이 세상에 나온 영화가 염력 Psychokinesis , 2018입니다.
염력 Psychokinesis , 2018 제목만 보면 초능력자 슈퍼히어로 이야기처럼 보여 대중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지만 안타깝게도 염력 Psychokinesis , 2018 은 초능력자, 슈퍼히어로 이야기를 그리지 않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조금만 눈여겨 보면 연상호 감독이 사회 주류보다는 사회 비주류 사회 소외계층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 이나 영화 서울역 Seoul Station2016 에 녹아든 연상호 감독의 한국 사회 비판이나 세태 풍자의 강도가 영화 염력 Psychokinesis , 2018에서는 더욱 짙어진 느낌인데 그래서인지 영화 염력 Psychokinesis , 2018은 나름대로 재미난 이야기 구성과 볼거리 충만한 그래픽을 겸비한 영화임에도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큰 영화관 스크린으로 보면 염력 그래픽 장면에서 CG가 티가 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TV로 볼때는 영화 염력 Psychokinesis , 2018 그래픽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니까요.
주인공 신석헌(류승룡) 이 염력을 휘둘러 나쁜 놈들을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진짜 현실에서 저런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도 하였을 정도 ㅋㅋㅋ
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 2018 후기
사실 한국 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되도록이면 한국 영화는 보지 않으려 합니다.한국 영화를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데 한국 영화 특유의 거지 같은 감성이 싫기 때문입니다.
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도 한국 영화인지라 한국 영화 특유의 거지 같은 감성이 묻어나오지만 뭐 나름대로 참고 볼 만한 수준...
여러분은 영화 첫 장면을 유심히 보는 편인가요? 아니면 그냥 흘려 보는 편인가요?
이건 추리 두뇌 플레이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볼 때 첫 장면이나 시작 장면을 크게 신경 쓰지 않거나 무심코 넘겨 벌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영화감독들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군요.
영화감독은 영화를 만듦에 있어 영화 첫 장면에 아주 공을 들인다고 합니다.
하긴 영화 첫 장면에서 관객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다음은 안 봐도 비디오.
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역시 첫 장면에서 주인공의 신상에 변화를 줄만한 사건이 벌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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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후기 |
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의 주인공 신석헌 (류승룡)은 평범한 은행 경비원입니다. 은행 경비원이란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며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욕심 없는 소시민입니다.
은행 경비원 일이 고단하다 싶으면?
잠시 짬을 내어 은행 청소 미화원인 정 씨 누님과 모여 앉아 믹스 커피 한 봉 나눠 마시며 오순도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풀어내며 수다를 떨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데요.
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첫 장면에서 이들이 함께 나눠 마시는 이 믹스 커피 한 무더기를 자꾸 화면에 비춥니다.
평범한 은행 경비원 신석헌(류승룡)이 초능력인 염력을 갖게 되는데 이 믹스 커피 한 무더기가 일종의 어떤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신석헌(류승룡)이 퇴근 길에 마주친 장면은 내가 직접 보지는 않았을지라도 인터넷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갑질의 한 장면입니다.
새파랗게 어린 은행 여직원이 정 씨 누님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도대체 믹스 커피를 얼마나 훔쳐갔느냐며 쥐 잡듯이 화를 내는 꼴을 마주한 신석헌.
욱하는 마음에 은행 직원에게 나이든 사람에게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뭐라고 한마디하고 싶었지만 이내 자신의 처지를 알아채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무거운 발길을 돌리고야 맙니다.
신석헌(류승룡)과 친하게 지내는 청소 미화원 정 씨 누님을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잊으려 편의점에서 술을 퍼마시며 혼자서 분을 삭이다 발끈하는데요.
그때
갑
자
기
뜬금없이 신석헌(류승룡) 주변에 있던 물건들이 들썩거리며 공중에 뜨더니 이내 여기저기 흩어져 나가떨어집니다. 술에 취해 이런 상황을 알길 없는 신석헌(류승룡)은 금세 곯아떨어지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밖으로 나온 편의점 주인의 눈에 비친 난장판.ㅋㅋ
개판 오분전이 된 난장판의 한 복판에서 자고 있는 신석헌(류승룡)을 깨우며 그만 집에 가라고 다그칩니다.
터덜 터덜 힘없이 집으로 돌아온 신석헌(류승룡)의 집은 역시나 난장판, 아수라장!!!
겨우 몸 하나 누울 단칸방 구석 구석은 여기저기 쓰레기 더미로 천지.
신석헌(류승룡)은 지친 몸을 바닥에 눕는데요.
몸과 마음이 다쳤을 때는 잠 만한 것이 없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 한숨 자고 일어나면 다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상처를 털어낼 수 있어 홀가분한 마음이 들기때문인데요.
자려고 누웠으면 그냥 잠이나 잘 것이지 굳이 비몽사몽 잠이 오는 와중에도 담배를 피고야 말겠다는 일념하에 주머니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라이터를 찾는데...
하필이면 라이터가 손으로 뻗으면 다을락 말락 한 거리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일어나기는 귀찮은 거리, 팔을 좀 뻗으면 닿을 거리라 팔을 쭉 있는 힘껏 뻗는 신석헌(류승룡)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팔을 쭈욱 늘이느라 용을 쓰는 그 순간!
갑자기 라이터가 신석헌(류승룡) 손에 착 와서 붙는 것이 아닌가?
초등학교 과학 시간에 자석 놀이를 통해 자극(磁極)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데요.
어릴 때는 마냥 재미있기만 했던 자석 놀이에는 깊은 뜻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자극(磁極)이란 자석이 쇠붙이를 끌어당기는 힘이 가장 센 곳을 일컬으며, 자석의 양쪽 끝에 있는데 북으로 끌리는 쪽을 엔(North의 앞글자를 따서) 극, 남으로 끌리는 쪽을 에스(South의 앞 글자를 딴) 극이라고 합니다. 자석은 같은 극끼리는 밀어 내고 다른 극끼리는 서로 끌어당기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석헌(류승룡) 의 손이 자석이라도 된 것 마냥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이 서로를 끌어당기듯이 신석헌(류승룡)의 손에 라이터가 착 감겨 들러붙는 것이 아닙니까?!
놀라서 잠에서 퍼뜩 깬 신석헌(류승룡)
신기하게도 때마침 신석헌(류승룡) 휴대전화 벨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부랴부랴 전화를 받으니 휴대폰 저편에서 머뭇거리다 한참 만에 들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신석헌(류승룡)의 딸 신루미(심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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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후기 |
연상호 감독과 배우 류승룡, 심은경이 함께 영화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영화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 프리퀄 prequel 인 애니메이션 영화 서울역 Seoul Station 2016에서 류승룡, 심은경 배우가 함께 출연하여 목소리 연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서울역 Seoul Station 2016에서 두 배우의 연기가 인상 깊었던 탓에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에도 캐스팅을 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류승룡, 심은경 배우 연기 잘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엄연히 배우는 배우의 영역이 있고, 전문 성우는 전문 성우의 영역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지라 애니메이션 영화 서울역 Seoul Station 2016에서 류승룡, 심은경 배우가 목소리 연기는 썩 잘 했다고 볼 수 없는데 말이지요.
말하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건 한국 영화 고질적인 문제이니 뭐...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딸 신루미(심은경)는 이내 결심한 듯 어렵사리 말을 꺼냅니다.
오래전 이혼한 아내의 부고 소식을 딸에게서 듣게 된 신석헌(류승룡)은 소식을 듣자마자 불이나케 아내의 장례식장에 찾아갑니다.
이제 갓 스물 남짓 되었을까? 어릴 때 이후로 처음 보는 딸 신루미(심은경)가 아내의 상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착잡한 신석헌(류승룡).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오래 산다고 하는데요. 여자들은 대개 남자보다 생존 본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위험한 일을 접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일부러라도 위험 따위는 멀리하다보니 안전 제일주의로 살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남자보다 오래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
렇
다
면
?
신루미(심은경) 엄마는 왜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것일까?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은 신루미(심은경) 엄마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유를 아주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신루미(심은경) 엄마가 어쩌다 유명을 달리하였는가를 추측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남편과 이혼 후 아내는 어린 딸 신루미(심은경)와 먹고 살아 보려 애를 씁니다. 덕분에 나중에는 근사한 치킨집까지 차리게 된 것입니다.
서민들이 가장 쉽게 차릴 수 있는 치킨집을 열어 신루미(심은경)와 함께 오손도손 행복하게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들 모녀에게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닥쳤습니다.
신루미(심은경)와 엄마가 운영하는 가게가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면서 하루아침에 쫓겨 나게 된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신루미(심은경)와 엄마는 주변 상가 주민들과 의기투합하여 자기 권리를 빼앗기지 않으려 용역 깡패들과 맞서 싸우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이 지금까지 나온 한국 영화와 사뭇 다르다고 느낀 부분인데 대한민국 현실을 잘 꼬집었다고 느낀 부분입니다.
용역 깡패들의 수장 격인 용역 회사 사장 민 사장(김민재)이 아끼는 수족 몇명을 데리고 신루미(심은경) 엄마의 장례식장에 찾아온 것입니다. 예전 한국 영화 같았으면 깡패들이 우루루 몰려 와 장례식장을 한바탕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을텐데 이 용역 회사 사장 민 사장(김민재)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용역 회사 사장을 본 신루미(심은경)가 눈이 돌고 악에 받쳐 막말을 퍼부으며 삿대질을 하는 것이 폭력적으로 보일 정도였으니까.
이와는 상반되게 용역 회사 사장은 욕지거리 전혀 없이 아주 젠틀하게! 점잖고 교양이 있는 나긋나긋 부드러운 어투로 어머니 부조를 하러 왔는데 왜 이렇게 화를 내냐며 신루미(심은경) 염장을 지르는 장면!!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의 이 장면은 보면서 악이 진화한 것을 느꼈달까요? 예전에는 남의 이목은 상관없이 그저 자신의 권력을 휘둘렀다면? 이제는 남의 눈과 귀를 의식하기 시작한 악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흡사 졸부들이 벼락부자가 되기 까지 벌인 자신의 과오를 덮으려는 듯 일부러 더 교양 있는 척하지만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천박한 사상까지는 감추지 못하고 없는 사람을 업신여기는 대한민국 부자들을 꼬집는 장면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용역 회사 사장의 가식적이고 앞뒤 다른 행태에 분노한 신루미(심은경)는 제 손에 억지로 쥐어준 봉투에서 돈을 꺼내 용역 사장 면전에 내던지는데요.
이 장면 역시 내막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았을 땐 신루미(심은경) 욕을 하기 딱 좋은 장면입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가 이혼을 하니 애가 못 배워 먹어 버르장머리 없다고 신나게 입방아를 찧으며 씹고 뜯고 맛보기에 안성맞춤.
이를 완성하기라도 하듯이 용역회사 사장 민 사장(김민재)은 이런 수모를 겪고도 화를 내기는커녕 부고를 하러 온 자신을 이렇게나 홀대한다며 점잖은 사람인 냥 신루미를 나무라니 말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도 분노가 들끓지 않는다면 당신은 부자가 아닐까?ㅋㅋ
전 이 장면이 좀 통쾌하였는데요.
예전 한국 영화에서는 경제적 약자들은 무조건 강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그래 니 말이 전부 다 맞아. 없이 사는 내가 죄인이다.'
납작 엎드리기 바빴는데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에서 신루미(심은경)는 비록 약자일지라도 고분고분하게 당하기만 하지 않고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을 몸소 실천하여 당당하게 맞서는 이 장면이 내심 통쾌하기는 하였습니다.
영화니까 가능한 일이겠고 영화라서 가능한 일일지라도 말이지요.
근데 여기서 궁금할 겁니다.
가오 顔(かお) 빼면 시체나 다름없는 용역 깡패께서 왜 그렇게 점잖을 떨었을까요?
설마 용역 회사 사장 민 사장(김민재)이 신루미(심은경)가 무서워서 그랬을 리가 있겠습니까?
용역 회사 사장 민 사장(김민재)이 점잖을 떨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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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후기 |
그건 바로 신루미(심은경) 옆에 변호사가 딱 붙어서 모든 장면을 목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장례식장에 이 변호사 양반이 없었다면 여느 한국 영화처럼 깡패들이 진탕 깽판친 장례식장은 이미 난장판이 되고도 남았을지도 모를 노릇.
으레 변호사는 돈 밖에 모르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지만 게 중 열에 하나 없는 사람을 위해 애쓰는 변호사 한 사람 정도는 있게 마련입니다.
철거민을 대표하는 김정현 변호사(박정민)처럼 말이지요.
법을 잘 알지 못하는 철거민들이 지금까지 으쌰으싸하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어찌보면 물심양면 철거민들을 도운 김정현 변호사(박정민) 덕분일 것입니다.
급작스런 아내의 부고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온 신석헌(류승룡)은 딸이 깡패에게 모욕을 당하는 것을 돕기는 커녕 그저 바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겉으로야 앞뒤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자가 섣불리 끼어 들 수 없다는 그럴싸한 핑계를 대면 그만이라지만 속으로는 자기가 돈이 많지 않아 딸이나 아내가 이런 거지 같은 일에 휘말리고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겪는구나 싶어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이미 죽은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살아 있는 딸마저 잃을 수야 없는 노릇 아닌가?
딸 아이를 이런 시궁창에서 건져내려면 돈이 필요한데 뻔한 경비 월급으로는 한 사람 살기도 빠듯하니 어찌해야 돈을 벌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다 문득 자신이 갖게 된 이상한 초능력을 이용하면 큰 돌을 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기껏 생각한 게 나이트클럽에서 초능력인 염력으로 차력쇼를 해서 돈을 벌자는 것!
배움이 짧고 하루 하루 근근이 어렵게 사는 사람들은 생각의 폭이 좁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아니지, 생각의 폭이 좁다기보다는 혈연, 지연, 학연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이 초능력이 생겼다고 철거민 김 씨(유승목)의 말처럼 갑자기 데이비드 카퍼필드 David Kotkin나 된 양 세계적인 마술사로 이름을 날리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신석헌(류승룡)이 염력이 생겼다 한들 한 순간에 그의 인생이 뭐가 그리 달라지겠습니까?
신석헌(류승룡)이 살아온 삶에서 보고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야 나이트클럽에서 차력쇼 행사를 뛰어서라도 돈을 버는 방법밖에 다른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신석헌(류승룡)은 염력을 이용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에 차 딸 신루미(심은경)를 찾아갑니다.
더 이상 이런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말고 아빠와 같이 가자고 이야기하지만 딸 신루미(심은경)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이제 와서 아빠 노릇 하려 하지 말라는 차가운 말이 비수처럼 날아와 가슴에 꽂힐 뿐입니다.
딸 신루미(심은경)의 맞는말 대잔치에 할말을 잃은 신석헌(류승룡)은 발길을 내돌리고야 맙니다.
터덜터덜 힘없이 걸어가는 신석헌(류승룡) 눈에 손에 쇠파이프를 든 한 무리가 들어옵니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일에는 끼지 않는 신석헌(류승룡)이지만 그 무리가 딸이 있는 곳으로 달려 가는 것을 알면서 차마 모른 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신석헌(류승룡)이 마침내 굳은 결심을 하고 염력을 이용하여 용역 깡패들을 날려버리는 장면에서 묘한 희열을 느꼈습니다.
정말 영화처럼 실제로도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싶더군요.ㅋㅋ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를 피했을지는 몰라도 곧 다가올 거대한 폭풍우까지 막을 수 있을까?
신석헌(류승룡)과 신루미(심은경) 와 철거민들의 앞날에 다가올 거대한 폭풍을 말입니다.
신루미(심은경) 와 철거민들이 생업도 포기한 채 죽기 살기로 건물 철거를 막고 있으나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일개 소시민인 철거민들이 거대 자본을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거대 자본이 돈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하는 것은 우는 아이 사탕 뺏어 먹는 것 만큼 쉬운 일.
이제 슬슬 거대 자본이 등장할 때가 되었는데 염력 Psychokinesis 2018은 이 거대 자본 역에 무지막지한 어깨 깡패 아니면 늙은 너구리 같은 노신사 그것도 아니면 안하무인 재벌3세가 등장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가녀린 여자를 등장시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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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후기 |
용역 회사를 고용한 건설회사 홍상무 (정유미)
정유미는 영화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 에서 마동석 아내를 연기한 배우인데요.
영화 부산행 TRAIN TO BUSAN 2016에서도 당찬 임산부 역할을 하여 기억에 남던 배우.
가녀린 외모를 보면 별로 무서울 게 없어 보이는데 이상하게 용역 회사 민 사장(김민재)은 홍상무 (정유미)를 보며 사시나무 떨 듯 벌벌 떱니다.
그 이유 역시 친절하게 설명하는 장면이 이어지는데요.
가녀린 외모의 그녀는 엘리트, 해외 유학파인지라 일개 용역 깡패와는 차원이 다른 인물
해외 유학파 엘리트 답게 사람도 고차원적으로 괴롭히는 인물.ㅋㅋ
입을 닫으면 고고함이 하늘을 찌르는 해외물을 먹은 엘리트 유학파인데 입만 열면 홀딱 깬단 말씀.
제아무리 교양 있는 척을 가식을 떨어 보았자 내면 깊숙한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식함을 숨길 수 없는 걸걸한 입담을 과시합니다.
"너는 왜 이런 작고 사소한 일 하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시간을 질질 끌고 자빠졌냐":
"기어이 귀하신 나를 여기까지 친히 행차하게 만드네? ^0^"
겉으로는 점심 식사를 하자고 초대한 모양새지만 일을 그르친 민 사장에게 참 교육을 시키기 위한 만남이었던 것입니다.
홍상무 (정유미)는 경호원들을 시켜 용역 회사 사장을 개 패듯 패게 합니다. 물론 자기는 말리는 시늉을 하며 제발 때리지 말라고 연약한 여자처럼 소리치며 애원하며 그 소리를 또 휴대폰으로 녹음하기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이는데...
용역 회사 사장은 말이 회사 사장이지 무식한 깡패나 다름없어 이 브레인 brain 머리가 달린다면?!
해외 유학파 엘리트 건설회사 홍상무 (정유미)는 확실히 머리 돌아가는 게 달랐습니다. 나쁜쪽으로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갔습니다.
자기=홍상무 (정유미)가 염력인지 뭐시깽인지 별 시답지 않은 재롱을 떠는 신석헌(류승룡)을 잡아 둘 테니 넌 지금 용역 회사를 폐업해~
그럼 철거민과 법적 소송 건은 물 건너가는 거니까.
아주 깨끗한 거지~ 법적으로 거릴 낄 게 없어!!!
그러니 공권력까지 투입시킬 수 있다는 거지.
다시 새로운 법인을 하나 만들어!!!
그럼 내=홍상무 (정유미)가 다시 너네랑 계약할게.
이번에는 공권력인 전투경찰까지 총동원시켜 줄 테니
철거민을 싹~ 다 무조건~ 다음은 입 아프게 말 안 해도 알겠지~~~~?!
이번이 내가 주는 마지막 기회야! 놓치면 알쥐?!
아~주~ 교양 넘치게 이야기합니다.
물론 영화는 영화이겠지만 용역 깡패 때문에 철거민이 죽어 나간 일이 실제로 그다지 멀지 않은 예전에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있었습니다.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은 바로 이명박 정부 때 있었던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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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후기 |
우리나라는 유독 부자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자들이 소시민을 이용해 부는 취하면서 대한민국 자산을 이용해 얻은 부를 사회에 환원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자신들 배 불리기에만 급급하니 말입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가 없는 대한민국에서 염력 Psychokinesis 2018은 초능력 판타지 영화가 아닌 소름 끼치게 현실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정말 초능력이 있다면 이 세상 나쁜 놈들을 싹 다 날려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염력 Psychokinesis 2018은 이런 불합리한 세상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 싶어 만든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은 초현실적인 초능력인 염력을 이야기 하고 있으면서 영화 내용은 너무나 현실적인지라 결말조차 허무맹랑하지 않습니다.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대한민국에서 건물을 철거한 땅에 아무 것도 짓지 않고 그냥 공터로 남아 있다는 결론은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지만 아마도 감독은 최소한 거대 자본이 소시민의 눈치라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와는 다르게 신석헌(류승룡)에게는 닥친 결말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소시민이라면 피할 수 없는 너무나 현실적인 결말이라 조금 씁쓸합니다.
해외 유학파 건설회사 홍상무 (정유미) 말이 자꾸 뇌리에 남습니다.
"너나 나나 우린 모두 이 나라의 노예일 뿐이야~
노예가 국가 권력을 이겨 먹으려 들어야 쓰겠어?!
노예가 되기 싫으면 니가 염력을 이용해서 이 나라를 바꾸고 새로운 왕이 되던지~
그렇지 않으면 너나 니 딸은 그냥 전과자가 되고 말걸~
전과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는데?
음~ 그래!!! 염력 이용해서 이케 이케 폐지 끌어 모으며 살면 되겠다!!!
그~치?!
깔깔깔.
ㅋㅋㅋ
해외 유학파 건설회사 홍상무 (정유미)가 신석헌(류승룡)을 회유하려 해맑게 말하던 이 장면에서 하는 대사가 대한민국 소시민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 달까요?
기분 나쁘지만 너무나 맞는 말 대잔치라 뭐라 반박할 수 없는 이 대사들이 왜 이리 뼈에 깊이 사무치는지...
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은 그냥 일개 오락거리로 치부하기에는 뼈아픈 대한민국 현실과 너무나 아픈 상처를 담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 마냥 웃어 넘길 수는 없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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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염력 Psychokinesis 2018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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