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달력을 보니 2023년 10월 13일, 그런데 요일이 또 딱 금요일 이군요.
13일의 금요일이라...ㄷㄷ
미신이네 어쩌네 하지만 13일의 금요일이라고 하면 왜 인지 모르게 불길한 것이 괜히 일진이 사납지나 않을까 싶어 몸을 사리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13일의 금요일에 딱히 무슨 안 좋은 일을 겪은 것도 아닌데 희한하게 13일의 금요일이 불길한 날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달까?
그건 아무래도 학창 시절의 기억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3일의 금요일 이야기를 하다 보니 문득 학창 시절이 떠오릅니다.
우리나라는 평소에 이렇다 할 놀이 문화라고 내세울 것이 없는 탓인지 유달리 서양 문화에 열광하는 분위기이잖아요?
이를테면 13일의 금요일 이라던지, 핼러윈이라던지 하는 서양 놀이 문화 말입니다.
서양 놀이 문화를 추구하는 현상은 예전에도 존재하였습니다.
학창 시절 13일의 금요일이면 수업 시간에 선생님을 졸라 무서운 이야기 듣고는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리광을 부리며 선생님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르면 선생님은 마지 못해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 씩 풀었는데요.
홍콩 할매 귀신이나 학교 괴담 같은 지금은 시시껄렁한 이야기이지만 그때는 꽤 흥미진진하였습니다.
불 꺼진 조용한 거실에서 조용히 울려 퍼지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쥐 죽은 듯 모두들 귀를 쫑긋 하고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드는데요.
이야기가 절정으로 다다를때 즈음 아이들 골려 먹는 재미 들린 몇몇 아이들이 갑자기 뒤에서 큰소리로 "워!!!!" 한다거나, 팔뒷꿈치로 책상 바닥을 "다다다다" 두들기는 통에 아이들이 꺄악 꺄악 비명을 질러대면서 꺄르르 웃어 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ㅋㅋ
지금 아이들은 13일의 금요일에 학교에서 어떤 추억을 쌓고 있을런지 사뭇 궁금해지는군요~
13일의 금요일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왜 사람들의 의식 속에 13일의 금요일이 좋지 않은 날로 각인되어 있는지 궁금하여 13일의 금요일 유래를 한 번 알아보았습니다.
13일의 금요일 유래?! |
13일의 금요일 유래?!
13일의 금요일은 서양에서 흘러 들어왔습니다.
동양보다는 서양에서 불길하게 여기는 날입니다.
서양의 역사나 문화를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종교입니다.
서양인들이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하게 여기는 이유 역시 종교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서양의 뿌리와 줄기라 말 할 수 있는 종교의 중심에는 예수가 있습니다.
이 정도 나왔으니 눈치 빠른 사람들은 13일의 금요일이 어떤 날인지 눈치 챘을지도 모르겠군요!
모두의 예상대로
13일의 금요일은 바로 예수가 십자가에 못이 박히는 십자가형을 당한 날입니다.
그렇기에 서양에서는 13일의 금요일을 불행한 날, 불길한 날로 여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기독교가 생기기 이전부터 서양에서는 숫자 13을 불길하게 여겼다는 것입니다.
유럽 인종의 하나로 스위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지에 살고 있는 켈트인(celtic peoples)들은 13을 죽음을 상징하는 숫자로 여겼다고 합니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및 북유럽 여러 나라에 분포하여 살고 있는 게르만(Germanic peoples),
유럽 동부 및 동 남부에서 북아시아 태평양 연인에 걸쳐 살고 있는 아리안계 민족인 슬라브(Slavic peoples)인들
이들 역시 모두 숫자 13을 불길한 숫자라 여겼습니다.
북유럽 신화에서도 숫자 13을 불길하게 여긴 문화를 엿볼 수 있는데요.
북유럽 신화 중 발두르의 잔치에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타난 13번째 불청객이 불의 신이자 파괴의 신이자 재난의 신 로키(loki)였습니다
로키(loki)는 영화 어벤져스(Avengers)에서 톰 히들스턴 Tom Hiddleston이 연기한 악랄한 신 그 로키 (loki) 입니다.
이렇듯 서양 여러 민족들은 숫자 13을 불길하게 여겼는데 그런 분위기에 기름을 붓기라도 하듯 1980년대에 공포 영화 13일의 금요일이 세상에 등장합니다.
공포 영화 13일의 금요일의 등장으로 서양인들 사이에서는 13을 꺼리는 문화가 더 공고히 자리를 잡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서양에서 오랜 세월 숫자 13을 불길한 숫자라 여기다 보니 지금까지도 우리 생활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숫자 4와 더불어 숫자 13을 사용하지 않는 것인데요.
이를테면 건물 층 수를 표시할 때 4층이나 13층을 건너뛰거나 아예 표기를 하지 않는 것 말입니다.
동야 문화권 나라에서는 숫자 4가 죽을 사 死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금기 시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랄까요?
동양은 숫자 4를 꺼리고, 서양은 숫자 13을 꺼리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다 보면 종종 4층에 숫자 4대신 F라고 적힌 것을 볼 때가 있는데요.
이는 숫자 4 발음이 죽을 사 死 를 연상시킨다 하여 숫자 사의 영문 Four의 앞 글자를 따서 F라 표기하는 것입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면 큰 사고로 이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죽음을 떠올리는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은 숫자 4 를 쓰는 대신 F를 사용하여 죽음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랄까요?
지금까지 13일의 금요일의 유래에 대해 알아 보았는데요.
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데도 종교가 내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종교를 믿고 말고를 떠나서 우리 실생활에 서양의 종교가 이렇게나 밀접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여러분은 13일의 금요일에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
13일의 금요일을 맞아 불금을 맞아 오싹한 공포 영화 한편 보며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 날리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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