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여러 매스컴에서 나이 들면 응당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기억력 감퇴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코웃음을 쳤습니다.
평소에 한 기억력 한다는 근자감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쳤던지라 나이가 들어도 내 기억력 전선은 이상무라 여겼으니까요.
ㅋㅋ
근자감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겸손을 떨었지만 제 근자감의 원천은 이러하였습니다.
- 한 번 본 영화 내용은 잘 잊어 버리지 않는 편이고,
- 한 번 읽은 책 내용도 웬만큼 기억하는 편이며,
- 한 번 본 사람 얼굴은 웬만해선 잊지 않고 잘 기억하는 축에 속하고,
- 한번 찾아 간 장소는 절대 잊어 버리지 않으며,
- 가족이나 지인의 전화번호는 모두 외우고 있다 정도?
"그거 있잖아~"
"저거 말이야...."
"아 그게 뭐더라..."
정말이지 나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기억력이 나빠져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날이 올 줄이야. (말잇못...)
왜 그럴까?
평소에 머리 쓴다고 쓰는데 그런 걸로는 어림도 없는 일인 것일까?
평소에 책을 읽는다고 읽었는데 그게 영 시원찮았던 것일까?
의식의 흐름이 책을 읽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부랴 부랴 책을 읽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노영욱 저자가 쓴 추리 두뇌 플레이라는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굳은 머리를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데 책 만큼 좋은 것이 또 없잖아요?
책 후기 - 추리 두뇌 플레이 - 노영욱 저
책을 읽으면 머리 속으로 책 내용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힘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데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데 있어 추리 만큼 좋은 방법이 또 없습니다.
추리라는 단어의 뜻만 보아도 어느 정도 제 말에 수긍이 갈 것입니다.
추리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추리
推 밀 추
理 다스릴 리(이)
명사)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미루어서 생각함. 다시 말해 이미 아는 사실(事實)을 전제(前提)로 하여 미루어서 다른 사실(事實)을 알아냄.
어떠한 판단을 근거로 삼아 다른 판단을 이끌어 냄.
즉, 사리(事理)를 미루어서 생각함.
추리는 어떤 문제를 풀 때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이나 지식을 토대로 거기에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게 함으로써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흔히 수학을 잘하려면 추리력과 사고력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학은 좋아하지 않지만 추리는 좋아하는지라 추리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총망라한 추리 두뇌 플레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추리 두뇌 플레이 - 지루한 일상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본격 추리 두뇌게임 책을 쓴 노영욱 저자는 추리 덕후였다고 합니다.
덕후는 오타쿠 (おたく, otaku) 를 한국식 발음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것인데요.
오타쿠 (おたく, otaku)의 사전적 의미는 집이라고 합니다.
오타쿠 (おたく, otaku)는 매니아 (mania)와는 그 의미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데요.
매니아 (mania)는 어떤 분야를 즐기는 다소 건전하게 취미를 즐기는 걸 표현한다면
오타쿠 (おたく, otaku)는 그 분야를 즐기는 것을 넘어 집에 틀어박혀 한 분야에만 심취하고 몰두하는 일종의 편집증 기질이 다분한 사람을 일컫는 조금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 말입니다.
추리 덕후 노영욱 저자는 나름대로 성공한 오타쿠 (おたく, otaku) 덕후? 입니다.
책 표지에도 나오지만 추리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tvN 문제적 남자와 JTBC 크라임씬에 자문을 할 정도로 성공하였으니까요!
취미가 직업이 된 셈인데 추리 두뇌 플레이 책을 읽으면서 즐겁게 일을 하는 노영욱 저자를 보면 정말 너무나 부럽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평생 늙어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을 텐데요.
그렇게 일하다 죽을 팔자라면 이왕에 하는 일 즐겁게 일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싶더군요.
항간에는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면 결국에는 그 취미마저 꼴 보기 싫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노영욱 저자는 취미가 직업이 된 것도 모자라 성공하기 까지 하였으니 노영욱 저자야 말로 이 세상 모든 덕후?들이 바라는 본보기 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ㅅㅎ
추리 덕후 노영욱 저자가 쓴 추리 두뇌 플레이 책 한마디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추리가 나랑 무슨 상관인데 난 추리에 관심 없다 하는 사람일지라도 한번은 읽어 볼 만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삶 속에 이미 추리가 깊숙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삶은 어찌 보면 추리에 추리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노영욱 저자가 쓴 추리 두뇌 플레이 책 첫 머리에 추리가 일상 생활과 밀접하다는 말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우연히 스친 중년 남성에게서 희미한 삼겹살 구이 냄새가 난다.
자세히 보니 셔츠 깃도 조금 구겨져 있다.
'저 사람?
어제 회식으로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다가 늦어져 결국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근처 사우나에서 쪽잠 자다 출근하는 건가?
아니면 늦은 밤까지 술 마신 탓에 늦잠을 자 아침에 너무 정신이 없어 어제 입던 옷을 갈아입을 겨를 없이 그대로 입고 출근한 건가?'
이런 식으로 잠깐 스친 타인의 어제와 오늘 아침을 머리 속에 그리며 상상의 나래는 펼치고 있다면?
추리는 이렇게 사소하고 일상적인 곳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일리가 있다 싶지 않습니까?
굳이 직업이 탐정이 아니더라도 내가 비록 셜록 홈즈 Sherlock Holmes가 아니더라도 추리는 우리 삶에서 뗄래야 뗄 수 없습니다.
저 역시 서류 작업을 많이 하는 직업 특성 상 서류만 보고 그 일의 앞뒤 상황을 유추해야 할 때가 많았기에 노영욱 저자의 추리는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이 피부에 확 와 닿았습니다.
새로운 일을 진행할 때 미주알고주알 설명해주는 상사를 만나기란 쉽지 않지요.
그냥 서류 하나 틱~ 던져 주고 알아서 진행하라고 하면 그것만큼 난감할 때가 또 없습니다.
바쁜 상사에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볼 수 도 없고, 서류 내용을 근거로 일의 앞뒤 상황을 추리해야 할 때가 종종 있었달까요?
그때 속으로
"난 셜록 홈즈 Sherlock Holmes야. 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규!"
ㅋㅋ
이런 생각으로 일을 해결하려 애썼던 기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납니다.
노영욱 저자가 쓴 추리 두뇌 플레이 책에는 일상생활 속 추리 뿐만 아니라 추리 영화, 추리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각종 추리 기법을 소개합니다.
- 범죄 영화나 추리물에 등장하는 범인을 찾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 주손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
- 추리의 여왕이라 불리는 아가사 크리스티 Agatha Christie 가 사용한 독극물 관련 이야기
-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영드 셜록 Sherlock의 주인공인 셜록 홈즈 Sherlock Holmes의 추리 기법 중 하나인 스누핑(snooping)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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